중국 베이징이 미국 뉴욕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미국 USA투데이와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24일 중국 상하이 소재 후룬(胡潤)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지난해 자산규모가 10억 달러(1조2천345억 원)를 넘는 억만장자는 100명이며 뉴욕의 95명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2014년에 비해 베이징에서는 억만장자가 32명 증가한 반면 뉴욕은 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과 뉴욕에 이은 3위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66명)였으며 홍콩(64명)과 상하이(5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절반인 5개가 중국 도시였다.
후룬 설립자 루퍼트 후지워프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기업공개(IPO)를 허용한 탓에 억만장자의 수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는 1월 15일 주식시장을 기준으로 하며, 지난해 이후 중국 주가가 40%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한 결과”라며 “하락 이전인 지난해 여름에 측정됐다면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는 150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최고 부자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으로 세계 랭킹 21위를 기록했다. 뉴욕의 경우는 석유재벌인 코크 형제의 동생 데이비드 코크와 블룸버그통신 창업주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위 안의 중국인으로는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馬雲), 샤오미 대표 레이쥔(雷軍), 와하하그룹의 중칭허우(宗?后)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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