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광균 감독대행/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30점을 몰아친 용병 모로즈의 활약을 앞세워 7연패 사슬을 끊고 실낱같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23)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장광균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 3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보며 길었던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대한항공이 승리를 맛보기는 지난 1월19일 우리카드 원정경기 이후 36일만이다.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55(18승15패)가 되며 3위 삼성화재(21승12패 승점 60)와 격차를 5로 줄였다. 준플레이오프 성사 규정인 3위와 4위의 3점차 이내로 들기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며 남은 3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전 장광균 감독 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은 선수 본인들이 더 잘 안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신 재무장이 효과를 냈다.
상대가 올 시즌 자신들에게 유난히 약했던 우리카드(7승26패 승점 21)였던 점도 호재였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을 5승1패(1패 후 5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로 마감했다. 1라운드 때 풀세트 끝에 잡힌 것을 제외하고는 2~6라운드까지 셧아웃 완승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체감온도가 쌀쌀한 흐린 날씨 속에도 현장을 찾은 많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시작한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15점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상대의 서브 범실 등을 틈타 21-1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3-20에서 다시 상대의 결정적인 서브 범실이 나왔고 24-21에서 모로즈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19-19로 팽팽히 맞서다 모로즈가 블로킹을 당하며 한때 19-20으로 리드 당했으나 모로즈가 연속 스파이크로 점수를 만회하며 22-22까지 접전을 끌고 갔다. 이때 다시 모로즈의 강서브 득점이 나오며 전세가 기울었고 24-23에서 모로즈가 스파이크를 꽂으며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는 모로즈를 막지 못했다. 3세트는 배수진을 친 우리카드가 14-1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모로즈의 강력한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15-15가 됐고 연이어 모로즈의 강 스파이크가 작렬하며 뒤집혔다. 주는 족족 득점하는 모로즈의 파괴력 앞에 우리카드는 기세가 꺾였고 상대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전의를 상실했다. 18-16으로 리드한 대한항공은 거듭된 시소게임 끝에 25-23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상승세의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5 25-20)로 꺾고 3위 자리를 지켰다.
GS칼텍스의 4연승 도전을 저지한 흥국생명(16승12패 승점44)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바짝 쫓아오던 GS칼텍스(12승15패 승점 39)를 5점차로 벌렸다. 이날 흥국생명은 이재영(19득점), 김수지, 정시영(이상 12득점), 신연경(10득점), 조송화(8득점)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난적 GS칼텍스를 의외로 손쉽게 눌렀다. 경기 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맞대결이라 승점으로 치면 배로 비중이 있었다. 워낙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는데 오늘 선수들의 멘탈이 상대팀보다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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