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은 완제품이 아니라 생물과 같은 반제품이라 적시에 공급해야 하므로 영업지역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산 사하구 신평공단에 위치한 (주)한국레미콘(대표 김윤기·사진)은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해 온 이 지역 대표적 기업 중의 하나다. 1978년 낙동건재산업사란 상호로 설립된 이 회사는 시멘트 블록제조업으로 첫 발을 디뎠으나 1994년 (주)한국레미콘으로 법인 전환하며 레미콘으로 업종 전환했다.
기존 업체가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원칙과 정도경영’을 고수하며 시장을 개척,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품질과 신뢰를 생명처럼 중시여기는 김 대표의 경영 방침이 크게 작용했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자갈, 모래를 최고급으로 사용하고 생산능력과 영업력을 융합해 시장 개척에 나서고 문제 발생 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제품의 높은 평가와 신뢰를 동시에 얻었다.
레미콘은 먼지를 날리는 대표적 공해업종의 하나지만 한국레미콘은 생산시설을 환경오염을 고려한 도시형 공장으로 마련해 다른 업체에게 모범을 보였다. 독일과 일본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설계, 자재 입고와 동시에 공장 안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도록 하여 공해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먼지 날림을 최소화했다. 김 대표는 업종다각화와 골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주)성우개발을 설립, 석산을 인수해 골재 채취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원활한 원자재 수급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회사 발전과 함께 김 대표의 주요 관심사는 부산 지역 레미콘 업계의 상생이다. 레미콘 업계에 처음 진출했을 때 관련 업계는 반목과 질시로 단합이 되지 않고 단가 경쟁 등으로 시장질서도 많이 어지러웠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협회의 통합을 뚝심 있게 추진해 1개 단체로 통합을 이뤄냈다. 협회 회장과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뒤 덤핑 판매와 관급 수주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레미콘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 받는데 큰 기여를 하는 등 공익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김 대표는 18년 째 조합 이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동종업계의 무한 신뢰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김 대표는 “업계의 상생도 회사의 이익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업계의 공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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