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등의 의혹으로 감사를 받았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단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오전 11시 55분께 대전시 서구 M오피스텔에서 정모(57) 생명연 바이오나노헬스가드 연구단장이 가스배관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동료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경찰에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 정 단장의 관사에 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 관리사무소 직원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정 단장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단장이 동료 이 씨에게 최근 연구비 유용 관련 투서 사건으로 괴롭다는 내용의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 등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 단장이 지난해 9월 연구단 내 연구비 유용 관련 익명의 투서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원만히 해결됐으나 최근 재차 익명의 투서가 들어오자 괴로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단장은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2015 출연(연) 10대 연구 성과’에 자신의 연구결과가 선정되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나노바이오 분야의 대표 과학자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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