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3군(보은ㆍ옥천ㆍ영동)선거구에 대한 조정 작업을 놓고 지역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남부 3군에 편입될 지역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남부 3군의 인구는 23일 여야가 정한 인구 하한기준 14만명에 모자라 인접 지역을 편입해야 한다. 편입될 지역으로는 괴산군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이 꼽힌다.
여야는 주변 지역 편입시 ‘시ㆍ군ㆍ구 일부 분할 불허’원칙을 적용한다고 정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위가 예외 조항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편입 지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총선 후보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괴산이 고향인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24일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과 남부 3군은 역사적 배경, 지리적 여건, 교통, 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이질적인 지역”이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 기준은 주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구 획정위는 무조건적인 통폐합보다 시ㆍ군ㆍ구 분할 허용범위 확대로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부 4군(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선거구 현역인 경 의원은 괴산군이 남부 3군으로 편입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정치인이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괴산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하는 한범덕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남부 3군에 상당구 미원면을 편입하는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궁여지책으로 괴산군 편입이 거론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그렇다고 자치단체인 청주시의 일부를 떼어다 남부 3군에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주 미원면 편입은 시ㆍ군의 일부 분할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에도 어긋나고 청주ㆍ청원 자율통합 정신에도 어긋난다”며 “미원면 주민들이 지방의원, 시장은 청주에서 뽑고 국회의원만 남부 3군쪽에서 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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