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를 여행했을 때에는 최소 2개월 간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이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성 접촉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변경된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과 추가로 보고된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24일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가임 여성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국가에서 귀국한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 지난 3일 대한산부인과학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권고안의 1개월에서 최소 2개월로 기간이 확대된 것이다. 남성의 경우 여성이 임신 중이라면 임신 기간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피임(콘돔 사용)을 해야 하고, 임신 중이 아니라면 최소 2개월 간 금욕 또는 피임을 해야 한다. 이 역시 배우자 등의 임신 여부와 상관 없이 1개월 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 기존 권고안보다 강화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도 기존 ‘회복 후 6개월 간 콘돔 사용’에서 ‘회복 후 최소 6개월 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 사용’으로 다소 강화됐다.
WHO는 지난 19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성 파트너는 지카 바이러스 성 매개 위험성과 예방법을 안내 받을 것, 발생국 거주 또는 여행자의 성 파트너가 임신부면 임신 기간 금욕 또는 안전한 성 관계를 권고할 것, 발생국 여행자는 귀국 후 최소 4주 간 금욕 또는 피임할 것 등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성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2건이다. 질본 관계자는 “지난 11일에는 증상 발생 후 62일 된 환자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영국의 보고도 있었다”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 경로나 바이러스 배출기간 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정부를 수집하고 검토해 권고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