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타일랜드는 한국 여자골퍼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58야드)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포진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다. 그는 허리 통증을 딛고 4주 만에 LPGA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인비는 지난달 29일 올해 LPGA 첫 대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를 끝낸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새해부터 부상을 당해 주위에 우려를 자아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과거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공동 7위에 오르며 호성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박인비로서는 리디아 고와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게 1.54포인트 뒤지고 있다.
2년 차 선수들의 우승 경쟁도 대회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21ㆍ롯데)와 두 번째 대회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장하나(24ㆍ비씨카드)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이들을 제치고 LPGA 신인왕의 감격을 맛본 김세영(23ㆍ미래에셋자산운용)도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을 꿈꾼다. 김세영(5위)과 김효주(8위) 장하나(9위)의 세계랭킹은 이번 대회 성적을 통해 다시 바뀔 여지가 있다.
세계랭킹 10위이자 올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세계랭킹 12위 양희영(27ㆍPNS)의 불꽃타도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전인지는 이달 초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정규 멤버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대회 2연패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과 함께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8)도 출격한다. 이보미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 이외의 해외 투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세계랭킹 18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상위 8번째에 자리해 있다. 7월11일까지 적어도 자신보다 순위가 앞선 4명은 제쳐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는 스테이시 루이스(31ㆍ미국)와 렉시 톰슨(21ㆍ미국), 펑샨샨(27ㆍ중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9ㆍ스웨덴), 수잔 페테르센(25ㆍ노르웨이), 청야니(27ㆍ대만) 등도 출전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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