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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계대출 증가율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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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계대출 증가율 역대 최고 기록

입력
2016.02.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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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9,439억으로 전년보다 31.3% 늘어

서귀포시 주택담보대출은 178%까지 치솟아

‘집 담보로 빚내서 집 싼 꼴’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8조1,53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조2,096억원에 비해 31.3%(1조9,439억원)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불과 1년 사이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제주시내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제주시내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8.9%)과 비교해 3.5배에 달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도지역인 경북(17.8%), 충남(12.4%ㆍ세종시 포함) 등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 등 기타 대출 모두 각각 33.2%, 30.1%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8,321억원으로, 전년도 1조1,901억원에 비해 53.9%나 급등했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은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제주혁신도시 등에서 2,547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규모의 중도금 대출 및 잔금 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주택매매 및 임차가 크게 증가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178.5%까지 치솟았다.

신용 등 기타대출도 토지 등 주택외 부동산의 가격상승 및 거래량 증가, 분양형호텔 담보대출 등으로 신용대출보다는 주택외담보대출 위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제주지역 신용 등 기타대출 잔액은 4조9,207억원이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4,061만원으로 수도권(5,380만원) 및 전국 평균(4,343만원)보다 다소 낮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8개 도지역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합리화 조치에 따른 신규 주택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아파트 관련 집단대출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예금은행 연체율은 0.1%로 전년도 0.6%보다 크게 낮아졌고, 전국 평균 0.58%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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