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루에서 원유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아마존 지역으로 원유가 대량 누출돼 인근 지역 주민이 환경 오염 및 식수난을 겪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페루 국영 석유공사 ‘페트로페루’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2차례에 걸친 원유 송유관 파열로 원유 3,000 배럴이 아마존 지역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누출된 원유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했지만 계속 비가 내리면서 초기 방제 작업에도 실패했다.
원유 누출로 페루 북서쪽에 있는 치리아코와 모로나 등 2개의 강이 오염되면서 최소 인근 마을 8곳에 사는 원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 지역 원주민들은 식수 등 생활용수를 강에 의존하고 있어 환경오염에 따른 건강 악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하루 5,000∼6,000 배럴에 달하는 원유 수송도 잠정 중단됐다.
페루 환경 당국은 사고 인근 지역 5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원들을 급파해 정화활동에 나섰다. 또 페트로페루에 노후 송유관을 교체하고, 유지보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송유관 중 일부는 1970년대에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페루는 1,700만 달러(약 209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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