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제일 많이 쓴 단어는 ‘국민’‘대한민국’‘경제’였다. 박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 정책에 가장 큰 힘을 쏟았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화법을 즐겨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는 청와대가 2013년 2월25일부터 올해 2월12일까지 3년간 연설문과 회의 속기록 등 박 대통령 발언 자료 1,342건을 분석한 결과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취임 3주년(25일)을 앞두고 23일 이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년 간 국민은 5,029번, 대한민국은 4,412번, 경제는 4,203번씩 입에 올렸다. 이어 발전(2,603번) 협력(2,557번) 세계(2,148번) 기업(2,106번) 산업(2,057번) 문화(1,930) 순이었다. 투자와 성장, 규제 등의 단어는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복지 분배 등의 단어는 50위권에 없었다.
정책 분야 단어 사용 빈도는 경제(66%) 문화(14%) 통일(13%) 안전(7%)의 순이었다. 또 합성어의 경우 창조경제(1,847번) 경제활성화(1,535번) 경제혁신(809번) 일자리창출(648번) 등으로 사용돼 박 대통령의 ‘오로지 경제’ 국정 기조가 확인됐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정책 추진을 강조하면서 든 비유들을 모은 자료도 냈다. 비유나 명언, 속담 등을 사용해 전달력을 높이는 것은 박 대통령의 화법이다. 예컨대 박 대통령은 부패 척결을 주문하면서 “고구마 줄기처럼 뿌리를 확 뽑아버려야 한다”“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해야 한다”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역사를 잘못 아는 것은 영혼이 썩는 것이다” “영토가 육신이면 역사는 국민의 혼”이라고 해 의지를 강조했다.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큰 호랑이도 작은 토끼를 잡지 못한다” 등은 쉽지 않은 경제 살리기와 규제 개혁을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쓴 말들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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