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올해 안에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현재 알짜사업부인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간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국내 종속회사인 두산밥캣이 이사회를 열어 국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미국의 소형건설장비 회사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49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5조7,6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한 때 1조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골칫거리였으나 2010년 흑자 전환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2007년 인수 때부터 상장을 계획했었는데 최근 북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세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사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 “지주회사로서 20개국의 법인 및 지사를 관리하는 두산밥캣 본사가 한국에 있고, 상장 비용, 투자 유인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한국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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