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옹패설 익재난고 퇴계선생문집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소장중인 고서적 3종류 26책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1432년 원주에서 간행한 ‘역옹패설(보물 제1893호)’과 ‘익재난고(1892호)’, 1600년 안동 도산서원 간행 ‘퇴계선생문집(1894호)’이다. 이에 따라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소장중인 국가지정문화재(보물)는 21종 93책으로 늘었다. 이는 서울대 규장각 다음으로 많다.
역옹패설은 고려시대 3대 문학 비평서의 하나로 고려를 대표하는 학자인 익재 이제현이 지었다. 익재난고는 이제현의 문집이다. 두 책은 1432년(세종 14)에 세종의 명으로 집현전 학사들이 교정 선사(繕寫)하여 만든 원고본을 강원감영이 있던 원주에 내려 보내 간행한 것으로 역옹패설의 말미에는 그러한 편성과 출판 경위를 설명한 집현전 응교 김빈(金?)의 발문이 수록돼 있다. 특히 역옹패설은 국내 유일본으로 발문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어 한국 한문학 및 출판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퇴계선생문집은 조선을 대표하는 퇴계 이황의 문집 초간 초쇄본이다. 조목 등 퇴계 문인들이 1600년에 도산서원에서 목판에 문집을 새긴 후에 여러 차례 글자 교정과 내용 보충 등의 수정이 진행됐다. 초쇄본은 판각 후 교정을 거쳐 정본으로 출판하기 이전에 인쇄돼 교정용 등으로 사용된 책을 말하며, 목판 인쇄와 출판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이 밖에도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왕실의 한글 편지첩인 ‘신한첩’ 등 국가문화재 18종 67책을 포함하여 고문헌 7만6,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도서관 조현정 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화재급 자료를 수집,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고 도서관 홈페이지에 원문과 해제를 서비스하는 한편 출판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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