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위팀 KCCㆍ모비스 4강 직행
오리온 vs 동부, KGC vs 삼성
내일부터 5전3승제로 맞대결
감독들 “3연승이 목표” 자신감
뜨거운 경기를 예고하듯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행사가 23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4강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모비스를 제외한 3~6위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5전3승제의 6강 PO는 정규시즌 3위 고양 오리온과 6위 원주 동부,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서울 삼성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입담 대결도 후끈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매 시즌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팀 동부에 대한 '공격'도 매서웠다. 추 감독은 "김영만(44) 동부 감독이 흰 머리도 많이 났는데 걱정을 덜 수 있게 빨리 끝내주겠다"고 일격을 날렸다. 김영만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아쉬움을 6강 PO에서 떨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기(44) KGC인삼공사 감독의 각오는 더욱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상민(44) 삼성 감독과는 청소년 대표를 함께 하는 등 선수 시절부터 봐왔다"며 "선수 생활을 할 때는 내가 많이 밀렸다. 감독으로 만난 PO에서는 (승리를 해) 그 때 못 이룬 꿈을 이루고 이상민 감독에게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상민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김 감독은 힘도 좋고 수비력도 좋은 선수였다. 나는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그게 팀 색깔에서도 서로 드러나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수비력이 약하다고 지적 받지만 공격적인 색을 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차분하게 받아쳤다.
"빨리 끝낸다" 한 목소리
시선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고 있다. 4개 팀은 모두 "빨리 끝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영만 감독은 "원정에서 1승1패를 목표로 하고 홈에서 2승을 해 3승1패로 끝내겠다"고 했고, 추일승 감독도 3승1패를 점쳤다. 동부 허웅과 오리온 이승현은 나란히 "3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승기 감독이 "3연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하자 이정현(KGC인삼공사)은 "감독님의 말씀을 따라 3전 전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우리 팀이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원정에서 1승을 하고, 홈에서는 2승을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주희정(삼성)은 "1차전에서 승리를 하면 3승이나 3승1패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각 팀 키 플레이어는
각 팀의 '키'가 될 선수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동부의 김주성은 공수양면에서 기록으로는 나오지 않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고 경계했다. 김영만 감독 역시 "우리 팀은 김주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플레이가 달라진다. 중심 역할을 잘 해주면 플레이가 원활하게 돌아갈 것으로 본다"며 "오리온에서는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키 플레이어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주희정과 문태영이 큰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고, 김승기 감독은 "키 플레이어로는 슈터들을 꼽고 싶다. 누구라고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괜찮은 슈터가 있다. 터져주면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6강 PO는 오는 25일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오리온과 동부는 26일 첫 일전을 치른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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