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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옛 애인 집에 접착제 난사부터 감금 폭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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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옛 애인 집에 접착제 난사부터 감금 폭행까지

입력
2016.0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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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일 오후 강원 속초시의 한 아파트. 거실과 가구 등에 흰색 실리콘 방수용 접착제가 마구 뿌려진 모습을 본 집주인 A(36ㆍ여)씨는 깜짝 놀랐다. 접착제를 뿌린 사람은 다름아닌 A씨가 지난해 8월부터 만나다 최근 헤어진 전 남자친구.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저지른 데이트 폭력이다.

A씨의 전 남자친구는 지난 4일에도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무단 침입하기도 했다. 이런 집착적인 행동에 공포심을 느낀 A씨는 전 애인을 경찰에 신고했고, 남자친구였던 B(34)씨는 결국 구속됐다.

C(48)씨는 최근 5년간 만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에 화가 나 차 안에 감금하고 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신고를 하고도 정작 경찰이 나타나자 사소한 다툼이라고 둘러댔다. 이상한 점을 느낀 경찰은 피해자를 다시 상담 했고, C씨가 헤어진 애인의 새 남자친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사실을 확인해 C씨를 입건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지난 3일부터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를 받은 결과 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데이트 폭력 유형은 폭행 13건을 비롯해 상해 4건, 감금 2건, 재물손괴 2건 등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21명을 형사 입건했다.

그 동안 헤어진 연인간의 폭력은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져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차 피해는 물론 최근 들어 납치, 감금 등 위험수위가 높아지자 경찰은 ‘데이트 폭력 전담팀’을 구성해 상담과 수사 등 분야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양승현 강원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데이트 폭력에 따른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근절을 위해서는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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