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추사 작품 구입 동의
군, 35억원 들여 69점 구입 계획
전남 함평‘추사 김정희 박물관(가칭)’건립과 관련해 함평군의회에서 추사 작품 확보에 동의하면서 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박물관 건립은 일부 의원들과 주민들이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반대하자 주춤했다.
23일 함평군에 따르면 의회 행정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정희 박물관에 전시할 추사 작품을 확보하는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추사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이헌서예관장인 안백순씨와 본격적인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군은 안씨에게 지급하기로 한 사례비 35억원 범위에서 일부 작품은 기증받고, 나머지 작품은 구입하는 등 69점 이상은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에 이헌서예관이 추천한 전문가 6명으로 하여금 작품 69점을 감정한 결과 평균 감정가를 204억원으로 잠정 추정하고, 안씨로부터 추사 작품 69점을 기증받는 조건으로 사례비 3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함평 군립미술관운영조례에는 기증 사례비 상한액이 작품 평가액의 10%로 돼 있어 안씨에게 최대 20억4,000만원을 지급할 수밖에 없어서 사례비 상한액을 20%로 조정하는 내용의 조례안 개정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주민들이 조례안 개정을 반대해 조례 개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함평군 관계자는“추사 작품 확보와 관련해 일부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의회가 작품 확보에 동의해 준 점은 의미가 크다”며“확보의 의미는 구입과 기증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 함평군, 기증자 안씨 등은 지난해 3월 ‘추사 김정희 작품기증’협약을 맺어 도교육청이 박물관 건립비 200억원을 지원하고, 함평군은 안씨에게 사례비 3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군은 안씨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을 박물관에 대여하고, 박물관 운영은 도교육청이 맡기로 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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