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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에 英 파운드 7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

입력
2016.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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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파운드 지폐.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국 5파운드 지폐.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각) 유럽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파운드당 최대 2.4% 급락한 1.4058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오후 5시 기준 1.8% 떨어진 1.415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파운드화는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급락세를 탔다. 존슨 시장은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일이 오는 6월 23일로 확정된 직후, 공개적으로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는 향후 파운드화 흐름 등 영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월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EU 탈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혜택을 능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피치 레이팅스도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기업 심리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1’과 ‘AA+’로 정해 놓은 상태다.

국민투표 날짜가 잡혔지만 결과는 예측 불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조사에 따르면 EU 잔류를 원하는 국민은 43%로, 이탈 지지(40%)와 비슷하다. 특히 지난해 이후 유럽의 난민위기와 테러문제 등으로 이탈을 지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반면 EU 잔류를 주장하는 스코틀랜드민족당은 “브렉시트가 되면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존슨 시장의 이탈 지지 선언을 감안해 브렉시트 확률을 종전 ‘20~30%’에서 ‘30~40%’로 상향 조정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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