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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스트시위 19명 사망 '유혈 참극'으로…1000만명은 단수에 물부족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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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스트시위 19명 사망 '유혈 참극'으로…1000만명은 단수에 물부족 시달려

입력
2016.02.2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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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벌어진 자트 카스트의 폭력시위로 22일 인도 뉴델리로 가는 상수도가 파괴된 가운데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식수지원차량에 호스를 연결해 빈 통에 물을 채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벌어진 자트 카스트의 폭력시위로 22일 인도 뉴델리로 가는 상수도가 파괴된 가운데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식수지원차량에 호스를 연결해 빈 통에 물을 채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 북쪽 하리아나 주에서 중간계급 카스트인 ‘자트’ 카스트가 공무원 선발과 대학입학 선발에 정원 할당을 요구하는 폭력 시위를 벌여 1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 당했다. 시위대가 상수원을 파괴해 1,000만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리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리아나 주 내 인구 29%를 차지하는 자트 카스트는 “공무원 선발과 대학 입학에서 ‘기타하층민(OBC)’으로 분류된 최하층 카스트들이 받는 할당제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적용해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시위를 벌였다. 인도 정부는 사회ㆍ경제적 약자인 기타하층민을 배려하기 위해 공무원ㆍ대학 입학생 선발 인원의 27%를 이들에게 할당했다.

하리아나 주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지금까지 19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건물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이다 진압 경찰과 군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기차역, 쇼핑몰, 버스 등 곳곳에 방화를 벌여 차량 1,200여대가 불에 탔고, 도로와 철도를 점거해 열차 1,000편이 취소되거나 우회하는 등 극심한 교통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21일에는 수도 뉴델리 절반 이상 지역에 공급되는 상수원을 파괴해 1,000만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자트 카스트는 기타하층민을 배려한 정부의 정원할당제로 자신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트 카스트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하층민 아이들은 50점 받고도 대학에 입학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75점 받고도 입학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부가 자트 카스트의 요구사항인 정원 할당을 약속하며 시위가 진정상태에 접어들었다.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에다 교육열이 심화되고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며 카스트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li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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