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입지 넓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국민의당이 안보정국이란 복병을 만나 흔들리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자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안보정국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5~19일 전국 성인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주간정례조사 결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1.7%를 기록했다. 이전 주(12.9%)에 이어 또 다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정동영 전 의원의 잇단 영입도 효과를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걸린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이 37.7%, 더민주 31.8%, 국민의당 10.7%, 정의당 4.4%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조사에서는 특히 부산ㆍ경남권과 60대 이상, 보수층은 새누리당으로, 수도권과 30대, 진보층은 더민주로 결집한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 일부는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대응’ 국회연설로 안보 정국이 심화화면서 진보층 일부의 ‘안보 보수화’ 현상과 새누리-더민주 양당 중심의 ‘지지층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주간정례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2주전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하락한 10%에 그쳤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보 이슈가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에 직격탄이란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 중요 사안에 대해 통일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영입한 군사, 통일 전문가들을 동원, 안보 이슈에 대한 대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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