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김기희/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인의 축구전쟁'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1차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K리그는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 4개팀이 올라 우승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전북은 올해 K리그 3연패보다 중요한 목표를 설정해놓았다. 전북의 '숙명'이 된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지난 전지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전북 현대는 2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FC도쿄와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특급 중앙 수비수 김기희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고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팔색조 전술을 가동할 전망이다.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칭답게 김신욱, 이동국 등이 버틴 스타군단의 화력은 막강하다. 다만 전북은 J리그 팀에 통산 6승6무14패로 뒤지고 2010년부터는 4승3무11패로 크게 열세여서 홈에서 치르는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23일 오후 8시 태국에서는 FC서울과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F조 1차전이 펼쳐진다.
K리그 진출 4개팀 중 서울이 그나마 무난한 편이지만 약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는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항상 뒤따른다. 최용수 감독은 2011년 4월 서울 지휘봉을 잡고 본선에 오르지 못한 2012년을 제외한 전 시즌 16강 무대를 밟았다. 다만 챔피언스리그는 201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으로 우승이 목마르다. 전훈 내내 시험한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1차전부터 적극 점검할 걸로 기대된다.
수원은 24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감바 오사카와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임한다. 첫 상대인 감바는 일왕배 2연패, J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강호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FC서울(16강)과 전북(8강)을 꺾으며 한국 킬러로 떠올랐다. 수원은 보강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 중심의 앞선 공격라인이 약점으로 평가되지만 베테랑 염기훈과 영건 권창훈 등의 국내파 신구조화를 앞세워 안방에서 감바를 누르겠단 각오다.
포항은 24일 중국 광저우 원정 길에 올라 '아시아 챔피언' 광저우 헝다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벌인다.
중국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헝다, 호주 A리그 2위 시드니FC, 일본 J리그 3위 우라와 레즈와 한조에 속한 포항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게다가 오프시즌 동안 주력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최진철 신임 감독은 문창진 손준호 등 상승세를 타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스피드 축구'로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체 판도나 구도를 놓고 보면 어마어마한 돈을 쓰며 선수들을 끌어 모은 중국을 경계해야 하고 무서울 것"이라며 "K리그 팀들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기본적으로 잘해왔기 때문에 네 팀 다 토너먼트까지는 갈 걸로 본다. 다만 아시아는 넓은 지역 이동이 특징이자 변수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예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선수들을 보강하며 2.5배(2개팀+절반)의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 우승까지 노려볼 만할 것"이라고 판세를 예측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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