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탁재훈의 방송 복귀 소식이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렸다. 도박으로 카메라 앞에서 물러났던 방송인들의 잇따른 복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 하루였다.
케이블채널 엠넷은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의 두 번째 시즌에 진행자로 탁재훈이 합류한다고 22일 밝혔다. 2012년 첫 전파를 탄 ‘음악의 신’은 가수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혼자 진행해왔다. 엠넷은 “지난 시즌 당시 이상민이 탁재훈에게 수 차례 출연 제의를 했으나 성사되지 못하고 제10회에 짧게 출연하기만 했다”며 “두 사람은 과거 탁재훈의 컨츄리꼬꼬 활동 시절 제작자와 가수로 콤비를 이뤘던 만큼 호흡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탁재훈의 방송 복귀는 2년 3개월 만이다. 탁재훈이 출연하게 될 ‘음악의 신’의 시즌2는 내달 중순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되며 방송 편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상습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돼 방송 활동을 접었다. 그는 해외 프로축구경기의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가져가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에 2억8,000만원을 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탁재훈의 방송 복귀에 따라 상습도박으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던 연예인들은 사실상 모두 복귀하게 됐다.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방송을 떠났던 김용만은 지난해 ‘쓸모 있는 남자들’에 출연하며 방송계로 돌아왔고, 이수근은 지난해 나영석 PD의 웹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로 복귀했다. 토니안과 붐, 양세형도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종종 만나고 있다. 해외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신정환을 제외하면 모두 복귀한 셈이다.
이날 탁재훈의 복귀 소식에 대해 건승을 기원하는 네티즌도 있었으나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탁재훈 반갑기도 하지만 단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은 필요할 듯’(jjam****)이라는 조언이 담긴 기사 댓글도 있었으나, 복귀 프로그램 제목을 빗대 ‘도박의 신’(요술공구몽키)이라는 이죽거림도 있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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