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표.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를 가른 표 차이다.
울산 모비스 양동근(35)이 프로농구 역대 최고 접전 끝에 전주 KCC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전태풍(36)을 제치고 역대 네 번째 MVP 영예를 안았다. 4회 수상은 KBL 통산 최다 기록이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총 유효 투표 수 99표 중 49표를 받아 48표의 전태풍을 넘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MVP 상금은 1,000만원. 비우승 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양동근은 1라운드를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뛰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총 45경기를 뛰며 평균 13.6점 3.3리바운드 5.6어시스트(1위)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36분28초를 뛰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1표 차로 고배를 마신 전태풍은 53경기에서 평균 28분41초를 뛰고 11.0점 2.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렸다.
양동근은 MVP 수상 후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잘했다기 보다 좋은 환경과 선수를 만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적지 않은 나이에 출전 시간이 길다고 얘기를 하는데 은퇴하는 그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해서 더욱 길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은 KCC 부임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추승균(42) 감독이 받았다. 추 감독은 80표를 얻어 18표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제쳤다. 신인선수상은 창원 LG 정성우가 76표를 받아 19표의 인천 전자랜드 한희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성우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평균 4.2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베스트5 부문은 가드 양동근(73표)과 안드레 에밋(KCCㆍ76표), 포워드 함지훈(모비스ㆍ74표), 이정현(안양 KGC인삼공사), 트로이 길렌워터(LGㆍ이상 35표), 센터 하승진(KCCㆍ46표)이 이름을 올렸다. 식스맨상은 ‘수비 스페셜리스트’ 신명호(KCCㆍ36표)가 수상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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