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정면 승부'를 벌인 가운데 주식시장은 22일 LG전자의 손을 먼저 들어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2.80% 오른 6만2천500원에 마쳤다.
우선주인 LG전자우도 4.15% 오른 3만3천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26% 하락한 117만5천원에 마감했다.
양사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 개막 전날인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 데 대한 시장 반응이 엇갈린 결과다.
시장은 일단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5에 대해 조금 더 호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G5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모듈 방식(Modular Type)'에 후한 평점을 매기는 모습이다
G5 사용자는 스마트폰 밑부분에 있는 '기본 모듈(부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하고 취향에 맞는 다른 부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데, 장난감을 조립해서 노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G5가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통한 생태계의 확장성을 제시했다"며 "메탈 소재의 디자인, 후면 듀얼 카메라 등으로도 차별화가 부각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G5 판매량은 전작인 G4 대비 136% 증가한 1천60만대로 추정돼 LG전자의 G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MWC 2016 현장에서 체험기를 내놓았다. 그는 "G5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기기와 쉽게 연결돼 다양한 활동을 추구한다"며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 최고급 오디오로 변신하고 성능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신작 갤럭시S7 공개로 LG전자와 맞대결을 벌였다. 갤럭시S7은 카메라 기능(듀얼 픽셀·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것) 개선과 방수 기능, 배터리 용량 확대 등의 사양이 관심을 끌었다.
다만,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직전 모델과 외관상 차이점이 없고, 하드웨어적으로도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없어 판매량 측면에서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G5는 기대 이상인 반면 S7은 예상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며 "올해 S7의 판매량 전망을 S6와 유사한 4천만대 초반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S7은 예상과 같다"며 "커다란 변화가 없는 S7 시리즈 판매량은 S6 시리즈보다 약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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