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 노인들 현혹해 바가지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시가 15만원 짜리 가짜 숯 전기매트를 사리판단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108만원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22일 노인들에게 가짜 숯매트를 팔아 1억9,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5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주시내에 빌린 사무실에 ‘떳다방’으로 알려진 홍보관을 차려놓고 노인들을 유인, 시중가 15만원짜리 전기매트를 108만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소금과 화장지, 계란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노인들을 끌어 모은 뒤 숯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일반 전기매트, 침대, 허리벨트 등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돼 건강에 좋다고 속여 판매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특정 지역에 몇 달간 반짝 장사를 한 뒤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니는 수법으로 단속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싸구려 제품을 비싸게 구입한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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