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북신도청 시대> 새마을세계화운동으로 올해 인류사회 기아와 빈곤 종식 원년 삼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북신도청 시대> 새마을세계화운동으로 올해 인류사회 기아와 빈곤 종식 원년 삼겠다

입력
2016.02.22 05:00
0 0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20일 세네갈 딸바훌레 마을에서 농기계를 시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20일 세네갈 딸바훌레 마을에서 농기계를 시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의 등불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를 인류사회 기아와 빈곤 종식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10여 년간 씨앗을 뿌린 새마을세계화운동의 확산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21일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재단(이하 새마을재단)에 따르면 작년까지 9개국 25개 마을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원조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15개국 42개 마을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중남미 대륙별 새마을운동 거점센터를 설립, 육성하고 UN과 협업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경북도가 해외 저개발국가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2005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자매결연 지역부터 시작한 경북도는 2010년부터는 해마다 100명 안팎의 새마을리더봉사단을 1년여 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파견,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2005년 이전 빈곤율이 23%였으나 지금은 2%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의 신농촌개발사업까지 진행되고 1인당 연소득이 450달러에서 1,300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주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치고 있다.

르완다 기호궤와 무심바 마을은 경북의 새마을세계화 사업 후 처음으로 논 16.7㏊를 개간하고, 벼농사 조합도 만들어 연평균 소득을 7배나 올렸다. 에티오피아 남부의 아둘랄라 마을의 어린이들은 매일 물을 긷기 위해 왕복 6㎞를 걸어야 했지만 새마을운동에 힘입어 스스로 수로시설을 만드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금까지 92개국 4,100여 명의 새마을 연수생을 배출했고, 11개국에 30개의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사업 10주년인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과 세네갈 가스통 베르제대학에 현지 새마을연구소까지 설립, 현장 중심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관용 지사는 지난해 11월19일 세네갈 대통령궁에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특별면담을 갖고 새마을운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UN 차원에서 21세기 개발도상국 신농촌개발 프로그램으로 채택된 새마을운동이 세네갈에도 확산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지사는 “대한민국 가난 극복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다 같이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서구의 저개발국가 지원과 다른 점은 물고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전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대상으로 의식개혁을 위한 새마을연수에 주력하고, 봉사단을 해외에 1년여 동안 파견해 현지인들과 머리를 맞대가며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도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2013년 1월 경북 구미에 새마을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재단은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세계화사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새마을재단은 설립 후 조직을 정비하기 무섭게 그간의 사업을 평가하고 분석했다. 부족한 것을 메우고, 원조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그 후 새마을세계화운동은 힘이 들더라도 로컬 거버넌스(Local Governance)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로컬 거버넌스란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사무소장과 봉사단원을 비롯해 현지 마을대표, 공무원, 농촌기술자, 시민단체 관계자, 대학교수 등이 협의체를 구성, 낙후된 농촌마을을 개발하고 주민들 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매커니즘을 말한다.

하재훈(47) 새마을재단 사업교육부 부장은 “올해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앞장서 지구촌의 빈곤과 기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며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훈 기자 sim@hankookilbo.com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사업 현장인 르완다 무심바 마을에서 주민들이 새마을 깃발 아래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사업 현장인 르완다 무심바 마을에서 주민들이 새마을 깃발 아래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