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독점계약 내달 종료 앞두고 경쟁 치열
삼성페이 영향력 무시 못해… 수수료 수입 증대도 기대
은행권이 카드사들에 이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는 ‘삼성페이’와의 제휴 맺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는 갤럭시S6 등 관련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실물 신용카드가 없어도 온ㆍ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먼저 삼성페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계약이 내달 종료를 앞두고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삼성페이와 제휴 맺기에 나서는 것이다.
‘2라운드’에선 IBK기업은행이 가장 빨랐다. 기업은행은 내달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이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국 기업은행 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삼성페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무선’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전국 270만개 BC카드 가맹점에서도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해진다. 결제금액은 삼성페이에 연결된 기업은행 계좌에서 실시간 출금된다.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 은행도 삼성페이와 제휴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것은 삼성페이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누적 결제금액이 2,500억원에 달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제휴를 맺지 않으면 다른 은행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특정은행의 삼성페이로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은행과 카드사가 수수료(거래대금의 1~1.5%)를 일정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고 전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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