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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도 안 나오면 공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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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도 안 나오면 공천 보류"

입력
2016.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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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관위 면접심사 이틀째

심사단계서 현역탈락 배제 못해

19대 총선 땐 서면심사로 대체

우선추천 확대 등 공천 룰 기싸움

김무성ㆍ이한구 맞대면 이목 쏠려

이한구(가운데) 공천관리위원장 등 새누리당 공관위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심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이한구(가운데) 공천관리위원장 등 새누리당 공관위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심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20대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심사에 들어간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의원을 제외하던 관례를 깨며 신청자 전원에 대해 예외 없이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양반집 도련님’이나 ‘월급쟁이’ 같은 현역의원을 걸러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자격심사 단계에서 탈락하는 현역의원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면접심사 이틀째인 21일 서울ㆍ경기 지역 24개 선거구 공천신청자 9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이중 현역의원은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와 4선 중진인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을 비롯해 모두 7명이었다. 전날 면접심사에서도 비박계 진영(서울 용산)·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을 포함해 19개 지역 74명의 공천신청자들이 면접심사를 받았다. 이들은 원외 예비후보들과 면접장 앞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기하다가 면접장 문이 열리면 다 같이 들어가는 ‘다(多) 대 다(多)’ 면접 심사를 받았다. 항상 피감기관을 감사하는 위치에 있던 국회의원들이 이날 하루만큼은 심사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심사 후 “경쟁은 공정해야 하는 만큼 (현역의원 면접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도 그랬지만, 피교육생은 언제나 피곤하고 배고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면접심사 뒤 “공천 면접 심사 불참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17대 총선 때 일부 현역의원, 18대 총선 때는 현역의원 전원에 대해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19대 총선 때는 현역의원 예우 차원에서 면접심사를 서면심사로 대체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상향식 공천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이 위원장도 “현역의원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위원장은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 이번 면접심사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현역의원 면접심사를 이 위원장과 김무성 대표의 기싸움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우선추천제 전면 확대’를 주장한 이 위원장이 “그럴 거면 차라리 공관위를 해산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던 김 대표를 면접장에서 심사하는 구도가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도) 면접에 안 나오면 공천 보류”라고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이날 면접심사 장에서는 서울 양천갑의 여론조사 반영 비율 문제를 두고 현역인 길정우 의원과 도전장을 낸 비례대표 신의진 의원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당원 30%ㆍ일반국민 70%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길 의원은 “당비로 매달 2,000원씩을 내는 책임당원과 일반국민을 똑같이 대하는 게 정당정치에 부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신 의원은 “공정한 후보 선출이 우선인 만큼 100% 국민경선이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공천심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면접심사에서) 보물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몇 명 찾은 것 같다”며 “그런 분들이 잘 되도록 머리는 조금 써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청자 컷오프와 관련해서는 “(신청자가) 한 명이라도 부적격자면 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일단 22일까지 서울ㆍ수도권 면접심사를 끝내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일정이 잡히는 대로 심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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