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가 멕시코 공연 당시 잊지 못할 추억을 털어놨다.
멤버 성규는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앙코르 서울 공연을 앞두고 "멕시코에서 공연을 할 때 한 여성팬이 흥분한 나머지 멤버 엘에게 자신의 속옷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무슨 의미일까 놀랐는데 멕시코에선 열광의 표현이라고 하더라. 당황했지만 그 얘기를 듣고 감사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6개월간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을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여성팬의 '속옷' 추억이 멤버들에게 선명했던 멕시코 공연은 지난달 펼쳤다.
이번 서울 공연은 월드투어의 피날레 격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루 전까지 긴장감이 맴돌았다. 막내 멤버 성종이 정글에 억류돼 귀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BS '정글의 법칙' 통가 편을 촬영 중이던 성종은 당초 16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영향으로 공항 인근 섬에서 72시간이나 갇혀있었다. 콘서트 하루 전날 가까스로 돌아와 인피니트의 '완전체'를 만들었다.
성종은 "제발 한국에 오기만을 바라며 기도했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행기가 뜰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성종이 간절했던 당시의 마음을 설명했지만 멤버들의 상황 묘사는 달랐다. 성규는 "멤버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작 성종은 이슈화 되는 것에 무척 좋아했다"며 "하루하루 지연될 때마다 성종의 웃음이 더 늘었다. 귀국 사진을 보고 권투선수 파퀴아오가 떠올랐는데 표정은 참 밝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피니트는 20~21일 이틀간 콘서트에서 매번 3시간 넘게 펼치며 2만여 팬들과 온몸으로 호흡했다. 정해진 무대뿐 아니라 공연장 2~3층에도 불쑥 등장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우현은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많이 다가가지 못해 혹시나 떠나지 않았을까 불안감이 컸는데 변함없이 찾아줘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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