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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종인 영입, 부끄러운 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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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종인 영입, 부끄러운 줄 알라"

입력
2016.02.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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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체성 비판 "예전 같으면 식물대표 만들었을것"

박지원 "김종인, 햇볕정책으로 10년 집권한 역사 버리나"

정동영 전 의원이 18일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에서 국민의당 입당에 합의한 뒤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전 의원이 18일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에서 국민의당 입당에 합의한 뒤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동영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9일 트위트에 올린 글에서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와 관련,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먼저 포문을 열자, 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야권 내 정체성 논란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의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에서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먼저 문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영입한 김 대표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술 더 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 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 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며 "패권에 대항하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서운 건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 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

이런 가운데 무소속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남북 평화와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폐쇄되어도 북한의 궤멸, 햇볕정책의 실패를 운운하면 60년간 지켜온 정체성은 어디로 보냈으며 햇볕정책으로 10년을 집권한 역사는 버린 건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호남을 찾고 '표 달라' 호소하나요? 새누리 2중대의 정체성으로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의 도발은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하고 남북관계는 6·15 정신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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