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조합 총회서 수입 방안 추진 결정
제주도와 공동으로 절차 등 검토
제주지역 시멘트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9일 긴급총회를 개최해 조합 정관 중에‘수입업’이 가능한다는 조항에 따라 중국산 시멘트 수입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레미콘협동조합은 이미 제주도의 협조를 받아 중국 유력 시멘트 업체 3곳에 가격 등에 대해 견적 의뢰를 하는 한편 도내 수요 물량과 수입 절차 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와 도레미콘협동조합은 도내 수입 물량과 수입 방식이 결정되면 최종적으로 중국 현지 시장을 방문해 중국산 시멘트 품질 등을 확인한 후 수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산 시멘트 수입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은 제주지역에 공급되는 시멘트 물량의약 40%를 차지하는 동양시멘트가 이달부터 공급단가를 인상하면서 발생한 도내 시멘트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동양시멘트는 지난 1일부터 제주에 한해 시멘트 공급단가를 톤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9.2% 인상했다. 이는 타지역에 비해 25%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도레미콘협동조합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제주 공급 시멘트 가격만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인상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종학 도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타 지역에서 업체 단위로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는 사례가 있는 등 양질의 시멘트를 확보할 수 있다면 현재 위급 상황 해결은 물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수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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