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 3분의 1 이상이 올해 내 대중국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가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6.6%가 회복시기를 2~3년 후라고 답했다. 섬유 분야와 플라스틱ㆍ고무ㆍ가죽제품 업체는 각각 66.7%와 46.2%가 올해 내로 수출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대 중국 수출 부진의 이유로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림수산물(50.0%), 섬유류(66.7%), 화학공업제품(66.7%), 자동차(75.0%)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 인하 요구라고 답한 업체는 플라스틱ㆍ고무ㆍ가죽제품(45.5%), 철강금속제품(27.8%), 전기전자(27.8%) 분야가 많았다.
응답 기업의 63.4%가 올해 내로 수출 여건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 시점을 올해 말로 잡은 기업들이 21.8%, 3분기 17.8%, 2분기 12.9% 등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분야의 중국 수출 회복 시기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말이라고 응답한 자동차 업체가 40.0%로 가장 많기는 했지만 1분기와 3분기라고 답한 업체도 각각 20.0%나 돼 다른 분야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화학공업 분야도 1분기 14.3%, 2분기 14.3%, 3분기 28.6% 등 수출 회복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분야도 2, 3, 4분기에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각각 16.7%로 집계됐다. 전기ㆍ전자 분야도 2분기(22.2%)나 3분기(27.8%) 정도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중국 수출의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저유가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 선진국 경기 회복, 국제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한ㆍ중 FTA 효과 본격화 등으로 대 중국 수출 둔화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a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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