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거개입을 암시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경쟁자인 키자 베시그예 후보가 선거 불복 의사를 밝히는 등 대치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저항운동(NRM) 소속 후보로 출마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 60.75%를 득표해 35.37%에 그친 키자 베시그예 민주개혁포럼(FDC)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그러나 FDC는 선관위의 최종 집계 발표 전 선거 부정을 이유로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시그예 후보는 “이번 선거는 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당일 자신이 유리한 캄팔라 지역에서 정부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투표용지를 투표소로 보내지 않고 붙잡아두고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사실을 확인하러 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야권 성향이 강한 캄팔라와 와키소 구역의 투표는 오후 3시가 돼서야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일부 유권자들이 항의하다 경찰과 무력 충돌하기도 했다. 또 선관위는 선거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혼란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5년 밀턴 오보테 독재정권을 전복하고 1986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러나 집권 기간 공권력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반대파의 활동을 봉쇄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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