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 내 대표적인 보수파였던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의 장례식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신 보내 보수 인사들이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장례식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간단한 교구 가족미사로 치러졌다. 이 때문에 동료 대법관이나 정치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고인의 아들인 폴 스캘리아 목사가 대표로 연단에 섰다. 그는 “아버지는 이 나라의 건국자들이 그랬듯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조국을 사랑하는 것, 자신의 믿음과 공직에 봉사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이해충돌이나 갈등이 없음을 알았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식장에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한 동료 대법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딕 체니 전 부통령, 차기 대법관 후보로 유력한 스리 스리니바산 연방항소법원 판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시신이 임시 안치됐던 연방대법원 강당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으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는 장례식이 모스크에서 열렸다면 참석했을까”라며 비꼬았으나 본인 역시 참석하지는 않았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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