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반지하방서 세 모자 숨진 채 발견

서울 영등포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세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5분쯤 신길동의 반 지하방에서 양모(54)씨와 양씨의 두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25)씨 등 두 아들은 안방에서 피를 흘리며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고 모친도 맞은편 방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세 모자는 시신 일부가 부패해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이들은 시신 상태로 미뤄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아들 중 한 명이 모친을 먼저 살해한 뒤 서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쓰러진 사람이 큰 아들로 추정되고 자살 가능성이 크지만 자세한 사항은 감식과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모자는 지난해 부친이 사망한 뒤 줄곧 무직 상태도 함께 살았으나 평소 자주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