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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 희망’ 윤성빈,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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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 희망’ 윤성빈,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은메달

입력
2016.02.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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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썰매의 희망’ 윤성빈. 연합뉴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썰매의 희망’ 윤성빈. 연합뉴스

‘한국 썰매의 희망’ 윤성빈(23ㆍ한국체대)이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윤성빈은 18∼19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은 2003년 일본의 고시 가즈히로가 홈인 나가노 트랙에서 거둔 4위였다. 한국 스켈레톤이 그동안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윤성빈이 기록한 8위였다.

윤성빈은 18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45초19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2위 트레티아코프와 기록 차이는 0.02초에 불과했다.

19일 시상식을 마친 뒤 윤성빈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19일 시상식을 마친 뒤 윤성빈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윤성빈은 3차 시기 결과 트레티아코프와 격차가 0.07초로 벌어졌지만 4차 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쳐 트레티아코프와 공동 은메달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위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절대 강자 두쿠르스(3분28초84)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쿠르스는 4차 시기 중 무려 3번이나 트랙 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물 같은 저력을 발휘했다. 함께 출전한 이한신은 3차 시기까지 21위에 그쳐 중간순위 2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4차 시기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 결과 두쿠르스에 이은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모의고사’로도 불린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불과 3년여 만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스켈레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윤성빈은 앞서 올 시즌 7차례의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땄다.

1∼6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두쿠르스는 7차 대회에서 윤성빈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의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27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8차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그는 현재의 상승세를 잘 이어나가고 홈 이점까지 살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꿈을 꾼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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