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미사일 배치 등과 관련해 미국 측에 경계ㆍ감시활동 강화를 요청하는 등 중국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7일 일본을 방문한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해군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등 주변해역에서 미 해군 함정을 보내 순찰활동을 하도록 하는 ‘항행의 자유’작전을 화두로 다뤘다. 해리스 사령관이 “항행의 자유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자 일본 당국자는 “미군 함선 파견 빈도를 늘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각각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ㆍ南沙群島)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ㆍ西沙群島) 인근 해상에서 작전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12해리(약 22km) 이내의 수역이 대상이다.
이와 관련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장관은 이날 중국의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지대공미사일 배치에 대해 “공표된 화상 등으로 미뤄 확인하고 있다”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자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80%가 통과하는 남중국해와 관련해 베트남, 필리핀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임시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강행에 따른 대북 독자제재를 확정했다. 대북제재는 북한 국적자나 북한선박의 일본 입국금지, 대북송금 사실상 금지 등 지난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채택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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