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악’ 남규만의 최후는 비참했으나 그를 연기한 배우 남궁민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마지막 회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데에는 남궁민의 광기 어린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분노조절 장애를 지닌 재벌 2세 남규만은 강간과 살인이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 어떤 죄책감을 갖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른 뒤 자신의 친구이자 비서인 수범(이시언)에게 “이거 좀 치워라, 나한테 피해 안 가게”라며 시청자들의 끓어오르는 공분을 샀고 운전 중 자신을 추월한 차량을 뒤쫓아가 자신의 골프채로 이 차량을 마구 내리치기도 했다.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다”고 분노한 것도 잠시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사이코패스’의 진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몰래 자신을 비판하던 한 회사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사람 하나 더 죽여도 되잖아”라며 무자비한 폭행도 일삼았다.
남궁민의 소름 돋는 연기가 이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회에 사형 선고를 받고 “너 판사 새끼 아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며 폭주하는 남규만의 모습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악의 화신의 몰락에 마음을 놓는 한편 남궁민의 연기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 최종회에서 20.3%(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크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
네티즌들은 ‘베테랑과 다를 바 없는 진부한 스토리에도 남궁민 연기 때문에 시청한 듯’(sw***), ‘남규만 모습 보면서 손이 부들부들, 남궁민씨 대단해요’(esd****), ‘선한 눈빛에 악역이 어울릴까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asp****) 등의 글을 올려 남궁민의 연기에 호응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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