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전 장병은 지금 즉시 출동준비태세를 갖추고 계룡 지역으로 이동 준비를 완료하라.”
지난 18일 새벽 4시 30분. 육군 203특공여단 쌍호대대에 갑작스런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200여명의 부대원들은 눈곱을 뗄 새도 없이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10여분 만에 연병장으로 집합했다.
이들은 육군 헬기 20여대를 타고 최단 시간 내에 작전지역인 계룡으로 이동했다. 작전지역 상공에 도착한 헬기 속에선 장병들이 ‘패스트로프’ 로 신속히 착지했다. 20여대의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부대원들이 내려오는 장면은 영화 그 이상이었다.
헬기에서 내려온 장병들은 작전지형 정찰에 나섰다. 군견을 활용해 수색활동도 펼쳤다. ‘계룡시에 규모 이상의 적 특수부대가 침투했다’는 정보에 따라 적을 탐색 격멸하는 마지막 훈련도 무사히 마쳤다.
이날 훈련은 ‘불시 임무수행 태세 점검’을 위한 것이다. 최근 경색된 대북 상황과 연계해 특공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상황이 발생하면 ‘작전사령관이 요구하는 시간과 장소에 부대를 투입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뒀다.
쌍호대대는 지난해 11월 1일 특수전력 정예화를 위해 개편된 특수부대다. 부사관과 장교등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간부들로 편성, 전시에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한석표 대대장(중령)은 “적 도발을 가정한 실전 기동훈련을 통해 특공부의 임무수행 능력을 갖추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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