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던 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직원 복리후생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지분 27.8%(120만주)를 자신에게 넘겨줄 경우 주식을 직원들에게 재분배한 뒤 상장 등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게 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경영권 분쟁에서 반전을 꾀하려는 전략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측근인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종업원지주회 보유 주식을 신 전 부회장에게 양보해달라는 제안인 셈”이라며 “현재 종업원지주회원들은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을 받는 게 전부고, 퇴직하면 주식을 액면가로 팔고 나가야 하는데, 주식을 상장하면 주당 가격이 250만원까지 형성돼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배분 주식이 1,000주라고 하면 주식 가치가 25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과 가족 장학사업, 의료비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국 롯데그룹 직원 복지를 위해 1조원의 사재 출연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꼼수”라며 “가정뿐인 뜬구름 같은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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