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구한말 대구지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주도 경제자주권 회복운동이다. 국채보상운동 109주년을 맞아 구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기념식과 특별전시회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2층 강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독립운동단체 회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연다.
참석자들은 국가를 대신해 나라 빚을 갚기 위해 나선 선열들의 책임정신을 되새기고, 내년 하반기로 다가온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23~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념전시회를 열어 국채보상운동 취지문과 당시의 영수증, 신문광고 등 사진자료 50여 점을 전시, 1907년 당시 상황을 간접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채보상운동은 구한말 일제로부터 도입한 차관 1,300만 원을 갚지 못해 민족경제가 파탄에 빠지자 1907년 대구에서 서상돈 김광제 선생이 중심이 돼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와 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운동 학생운동 언론캠페인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일제가 양기탁 대한매일신보 총무에게 국채보상금 횡령혐의로 구속하는 등 가혹한 탄압으로 3개월여 만에 빛을 보지 못하고 좌절됐다.
이 같은 정신은 1907년 외환위기 당시 범국민 ‘나라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돼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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