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해 구매ㆍ결제까지 하는 T커머스가 TV쇼핑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이 장기 불황으로 고전 중인 반면 T커머스 시장은 무섭게 성장 중이다.
18일 TV쇼핑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업체(GS, CJ, 현대, 롯데, NS)의 거래액(취급고)은 2013년 13조9,531억원, 2014년 14조9,694억원으로 늘었지만 성장세는 11.8%에서 7.3%로 꺾였다. 반면 2012년 8월 KTH가 ‘K쇼핑’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열린 T커머스 시장은 2013년 230억원, 2014년 790억원이 거래돼 전년 대비 243.5%나 성장했다. 규모면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지난해 T커머스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216.5% 늘어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T커머스 사업자는 기존 홈쇼핑 업체 5곳과 KTH,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 미디어윌, 신세계 등 10곳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라 리모컨으로 구매하는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TV쇼핑 행태도 T커머스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현정 KTH 전략기획팀 차장은 “실시간으로 일방향 방송을 하는 홈쇼핑 채널도 결국 대중들이 익숙해진 서비스에 따라 양방향 기능을 추가하면서 T커머스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섭 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 미디어 시대 T커머스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홈쇼핑과 T커머스간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시간당 매출액이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재고 부담이 크지 않은 T커머스를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채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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