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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딸 때려” 동거남 살해한 뒤 자수한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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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딸 때려” 동거남 살해한 뒤 자수한 30대 여성

입력
2016.02.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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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동거남을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동거남 천모(37)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정모(35ㆍ여)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7일 오전 2시 1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자택에서 술에 만취해 잠든 천씨를 넥타이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정씨 부부는 지인과 함께 집 인근에서 소주 5병을 나눠 마셨고, 정씨는 딸(7)과 함께 집에 미리 귀가했다가 2차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와 잠든 천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천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자주 때리고, 친정 어머니도 안 좋게 얘기해 자주 다퉜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정씨의 딸은 옆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2011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씨는 중학교 동창회에서 선배인 천씨를 만나 2012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맞벌이를 하며 정씨의 딸과 함께 살던 이들은 천씨가 딸을 때리기 시작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천씨를 살해한 뒤 딸을 데리고 구로구 친정집으로 갔다가 친정 부모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같은 날 오전 6시쯤 경찰과 소방서에 연락해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 역시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며 “정씨는 자신의 딸을 폭행하는 동거남이 전처에게서 태어난 아이만 편애한 것 등에 불만을 품고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윤주영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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