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사양 ‘VT시리즈’ 출시… 세계 시장 공략
의료용 영상진단 장비 제조 전문기업 뷰웍스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검사에 사용되는 ‘TDI(time delayed integration) 라인 스캔 카메라’를 100% 국내기술로 개발했다. 한국은 그 동안 이 카메라를 전량 수입해 와 수백 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뷰웍스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고 사양의 TDI 라인 스캔 카메라 ‘VT 시리즈’를 선보였다. TDI는 같은 이미지를 여러 장 촬영한 뒤 겹쳐서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 촬영 기술이다. 움직이는 물건을 촬영하는 ‘라인 스캔 카메라’에 TDI 기술을 적용하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제품이 옮겨질 때 빠른 속도로 촬영하면서도 해상도를 높일 수 있어 불량제품을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 뷰웍스는 속도가 빠르지만 화질이 낮은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방식과 화질은 좋지만 속도가 느린 고체촬상소자(CCD) 방식의 장점을 결합, 속도가 빠르면서 화질도 좋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를 상용화한 제품이 바로 VT시리즈다.
뷰웍스는 “VT 시리즈의 카메라 해상도는 지금까지 출시된 검사장비 중 최고 수준이라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평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품 검사 때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VT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캐나다 등 극소수 외국계 기업이 거의 독점하는 세계 TDI 라인 스캔 카메라 시장이 재편되고,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시제품만 내놨는데 경쟁사가 가격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렸을 정도로 이미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며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매출 70억원, 장기적으로는 연간 1600억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에서 3~5년 안에 점유율을 50%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뷰웍스는 첨단 의료영상 처리장비와 산업용 카메라 등을 개발·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로 2014년에는 매출 708억원, 지난해에는 매출 932억원을 기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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