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오레올과 문성민 쌍포를 앞세워 파죽의 14연승을 달리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0 25-17)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4,5라운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6라운드 들어 치른 두 경기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69(24승 8패)를 쌓아 2위 OK저축은행(승점 66ㆍ21승 11패)과 격차를 벌렸다. 아울러 자신들이 2005~06 시즌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연승(15연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역대 최다 연승은 삼성화재가 2005~06, 2006~07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17연승이다.
6위 KB손해보험(승점 25ㆍ9승23패)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6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하는 적극적이고 빠른 배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오레올 까메호(15점)와 문성민(13점)이 28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주형(8점), 최민호(6점) 등이 뒤를 받쳤다.
지난 15일 대한항공전에서 프로배구 출범 후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 번도 작전타임을 신청하지 않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도 작전타임 없이 경기를 마쳤다. 팀 공격성공률은 54.67%나 됐고 블로킹에서도 8-3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17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9-8에서 오레올의 연속 공격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상대 마틴의 공격 범실을 틈타 4점차로 달아났다.
2세트 상황도 비슷했다. 박주형과 신영석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12-7로 치고 나간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경기는 3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세트 초반 4-4까지 시소게임이 펼쳐졌지만 이후 KB손해보험의 연이은 범실이 나오고 박주형의 스파이크 서브가 내리 꽂히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노재욱의 허를 찌르는 토스에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오레올은 19-12에서 8점차를 알리는 블로킹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현대캐피탈 앞에서 무기력했다. 특히 외국인 주포 네맥 마틴(2점)이 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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