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청년들마저 저유가에 따른 정부 긴축으로 일자리를 구하느라 전례 없는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풍족한 국가 재정 덕분에 별다른 노력 없이 공공 일자리를 제공받은 부모 세대와 달리 사우디 젊은이들은 정부 지출 축소로 직업 안정성과 급여가 떨어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민간 취업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노동인구의 70%는 정부에 고용된 공공 근로자이고, 민간 영역도 정부의 지출에 매우 높게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 수입의 90%를 차지하는 석유 가격이 지난 2014년 6월 배럴당 100달러에서 1년 반 만에 30달러 미만으로 급락하는 바람에 사우디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정부 긴축을 확장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짜 교육과 공공부문 취업 등으로 이어지는 암묵적인 공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실제 최근 2주 동안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 번의 직업박람회에는 이력서를 손에 꼭 쥔 청년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는 정부 수입 감소로 다수의 공공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 매각 논의가 흘러나오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인구의 70%가 30대 미만의 젊은 국가로 매년 25만 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런 구직난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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