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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이전트 육성…한국판 스캇 보라스 나오나

입력
2016.02.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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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4)와 류현진(29) 등 국내 스포츠 스타의 ‘대박’ 계약을 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ESPN 제공
추신수(34)와 류현진(29) 등 국내 스포츠 스타의 ‘대박’ 계약을 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ESPN 제공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4)가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370억원의 ‘대박’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64)의 역할이 컸다. 보라스와 같은 에이전트는 선수를 대신해 연봉 협상 등 구단과의 계약을 하거나 선수의 가치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 등을 진행하며 프로스포츠 산업 시장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문체부가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에이전트 육성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체부는 4월까지 스포츠 에이전트의 요건, 표준계약서, 수수료 가이드라인 등 관련 운영지침과 함께 우수 에이전트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 동안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프로축구(K리그)를 제외하면 사실상 에이전트 제도가 발을 붙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미국의 IMG를 모델로 제시하며 “스포츠매니지먼트 산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유망기업을 선정해 지분투자, 프로그램 개발 관련 융자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경영난에 직면한 골프장 살리기에도 나섰다.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유도하고 각종 제도ㆍ금융 지원책으로 골프의 대중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골프산업의 시장 규모가 15조원에 이르지만 높은 이용료 등으로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골프 소비자들은 일본의 3배에 이르는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골프장 입장료 등으로 한 번 라운드를 하는데 25만∼26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은 이용자의 감소로 2014년 기준 전국 234개 회원제골프장 중 86개소가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할 경우 회원 동의 요건을 기존 100% 동의에서 80% 동의로 완화해 주고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한 특별융자프로그램을 마련해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 인하해 주기로 했다. 또 골프장 캐디ㆍ카트 선택제를 확대해 4~5만원의 골프 이용료 인하도 추진한다.

이어 농구, 배구, 야구 등의 종목에서도 동아시아 국가 간 정기 대항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스포츠 동호인들의 리그대회 지원 종목을 기존 6개 종목에서 2017년까지 17개 종목으로 늘리고,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차등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나 하천 보전지구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보다 다양한 체육시설을 짓도록 하고, 관련 세제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385억원 규모였던 스포츠산업 펀드를 올해 785억원, 다음해 1,385억원으로 순차적으로 늘려 2018년에는 1,985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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