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거래량 사상 최대치
제주이주 열풍에 투기심리도 한몫
제주이주 열풍과 주택시장 과열 현상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의 주택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총 1만9,910호의 주택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도 1만5,974호에 비해 24.6% 늘어난 것이며,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 4.7배 증가한 규모다.
제주지역 주택거래량은 2006년 4,203호에서 2010년 1만520호로 1만호를 돌파했다. 이어 2011년 1만2,537호, 2012년 1만2,085호, 2013년 1만3,859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8,645호로 전체 거래량의 43.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3.8% 늘어난 것이다. 단독주택도 4,771호(23.4%)가 거래돼 전년보다 1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립주택 거래량은 3,195호(16%)로 전년보다 46.4% 늘었고,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은 각각 2,880호ㆍ419호가 거래됐다.
주택거래량과 함께 주택가격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8,887만원. 전년도 1억4,182만원와 비교해 33.2%나 급등한 것으로, 전국 평균 5.1%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억5,331만원에서 2억2,835만원으로 오르면서 가격이 1년 사이 48.9%(7,504만원)가 뛰었다. 단독주택도 1억4,768만원에서 1억9,440만원으로 31.6% 급상승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제주시 아라동 스위첸 아파트 133.28㎡ 규모 1가구(7층)가 8억5,000만원(3.3㎡당 2,1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10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720만원이었지만, 5년 사이 2,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제주 주택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이는 것은 제주 이주 열풍으로 한달 평균 1,200명 안팎의 인구가 순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서귀포혁신도시와 제2공항 건설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투기심리까지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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