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ㆍ금리 인하 기대감 탓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밀려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수위를 높이고 있다. 17일 원ㆍ달러 환율은 2010년 이후 처음 1,220원대에 마감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급등한 달러당 1,227.1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20원대에 올라선 건 2010년7월7일(1,223.0원)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채 거래를 시작해 갈수록 수위를 높였다. 전날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량 감산이 아닌 동결에 합의해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돼 달러화가 강세를 띤 영향이었다. 여기에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개월 만에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한 것도 향후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당분간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ㆍ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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