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방치에 물까지 차 부실공사 의혹 일어
안전시설 보강 등 개장 2~3개월 늦어질 수도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수백억원을 들여 완공한 전남 목포항 자동차전용부두가 7개월이 지나도 개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부두는 13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과 공사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완공 후 부두 하역장이 물에 잠기는 등 부실공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17일 목포해수청과 목포항물류회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목포신항 자동차부두 운영회사로 주간사인 세방㈜를 비롯해 CJ대한통운㈜, ㈜동방, 목포신항만운영㈜ 등 4개 하역사가 참여한 목포신항국제자동차부두㈜(가칭)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동안 목포항은 자동차 전용부두가 확보되지 않아 목포신항 잡화부두에서 자동차 화물을 임시 처리하고 했으며 야적장 부족으로 수출차의 원활한 수송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정부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수출차량과 중국, 동남아 해외항만의 환적화물 유치 등으로 목포항의 자동차화물 처리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357억원을 들여 목포신항 자동차전용부두를 3만톤급 1선석에 야적장 47만㎡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실제로 목포항의 자동차화물 처리물량은 2012년 27만대에서 2013년 34만대, 2014년 38만대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전국 처리물량의 약 10%에 해당된다.
하지만 357억원을 들여 완공한 자동차전용부두가 지금까지 운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낚시객들의 무분별한 왕래와 심야 데이트족 출입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는 등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목포해수청은 다음달 15일이면 개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부두 운영사로 선정된 4개의 운영선사와 임대료 등을 결정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임대료(차) 표준약관에 따라 임대료 산정기준과 유지보수비 등 서로 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해수부의 지시를 받고 있는 터라 앞으로 계약까지는 2~3개월이 더 소요, 운영은 더 늦어진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목포해수청이 운영선사에게 끌려 다니는 등 소극적 행정으로 거액을 들인 부두를 놀리는 등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보안시설 등 부대시설미흡과 부실공사 등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내린 비로 7만㎡의 거대한 부두 하역장이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물에 잠기고, 조명탑 부근 균열로 물웅덩이(약 10m)가 발견되는 등 부실공사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로 조성 당시에도 매립한 일부에서 연약지반에 침수가 생겨, 공사가 3개월 연장 하는등 13억원을 더 투입했지만 완공 후에도 변화가 없다.
또 CCTV설치 등 보완시설과 부대시설이 미흡하고, 실제 운영에 앞서 보완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진행에도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한 물류회사 관계자는“해수부의 늑장 개장으로 수출 자동차가 광양항으로 가버릴까 우려도 된다”며“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어 완공한 부두를 왜 이리 오래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목포해수청 관계자는“본부와 상의해 임대계약을 마무리하면 다음달에는 개장을 할 수 있도록 운영사에게 말을 하고 있다”며“부실한 공사는 시공사에게 즉시 시정조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글ㆍ사진=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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