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고속철 수출 위해 손잡아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사상 첫 고속철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로템은 철도기술연구원과 터키 고속철 사업의 성공적 수주 및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기환 연구원 원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터키 고속철 사업의 수주를 위한 것이다.
터키는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를 연결하는 총 1,077km 구간의 고속철 노선을 건설 중이다. 터키 철도청은 하반기에 이들 노선에 투입될 고속철 640량에 대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규모는 3조원에 이른다.
현대로템과 철도기술연구원은 터키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입찰제안서 작성 단계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터키는 2023년 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철도기술력 확보 목표를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고속철도 기술이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은 외국으로부터 기술이전 경험, 자체 고속열차 개발 및 상용화 실적, 동력분산식 차세대 고속열차(HEMU)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고속철 기술 이전 등을 강조하며 발주국인 터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터키에서 앞서 수행한 다양한 전동차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며 “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정부 관계 부처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 수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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