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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미일에는 ‘협력’, 중러는 ‘연대’ 그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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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미일에는 ‘협력’, 중러는 ‘연대’ 그 차이는?

입력
2016.02.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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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며 내부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며 내부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외교에서 동맹, 전략, 협력, 연대 등은 국가 간 관계의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용어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연설에서 미국과 일본에 사용한 ‘협력’은 정치적 신뢰나 지도자 간 돈독한 사이를 근거로 한 양국 관계의 정도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이나 정책 운용에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에 쓴 ‘연대’는 외교부가 소개하는 공식 외교 용어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다른 말로는 동반자 관계, 영어로는 파트너(partner)로 번역된다. 어떤 현안에 대해 함께 일을 하는 정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느슨한 형태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협력이나 연대가 양국 관계의 공식 수준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두 용어의 무게감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박 대통령은 미일에 ‘협력’, 중러에는 ‘연대’란 말을 동원해 한반도 주변 4개국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발신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과 양국 관계의 접점이 이전보다 엷어졌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외교 관계의 최고 수준은 군사적 동원을 포함하는 동맹이다. 한쪽이 제3국의 침략을 받을 경우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다. 한미동맹의 경우 자동 군사개입이 규정돼 있지는 않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한국이 미국의 동맹 재확인을 받아내는 게 외교적 숙제가 되곤 한다. 동맹 아래가 전략적 관계인데, 이는 양국 현안은 물론 국제 이슈에서도 협력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전략적 동반자 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칭해왔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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